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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증상7

암울했던 유년기와 학창시절1 우울증의 원인이 대부분 울분이라고 언급했었습니다. 전문가의 말이긴 했는데, 정설이라기엔 다른 의견도 있었어요. 그런데도 제가 계속 강조하는 이유가 우울증 발병 이후 계속 드는 상념들이 반은 부모님, 반은 왕따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저의 울분이라서 그런지 저도 저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유년기 제가 기억하는 가장 처음 부정적인 사건은 유치원 6살인지 7살인지, 여하튼 재롱 잔치할 때였습니다. 추운 날씨에 운동장 같은 곳에서 했던 거로 기억해요. 인디언 춤을 춘다고 빨간색 파란색 노끈으로 하의에 술을 걸치고 머리에 깃털 장식을 단 채로 춤을 추는 거였죠.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 게 짝꿍과 입 맞추기였어요. 그것도 이성 친구와 억지로 해야 했죠. 저는 딱히 싫어한 건 아니었지만 그 친구가.. 2025. 1. 20.
정신과 병원과 상담센터 전적인 기대 금지 내과, 이비인후과, 치과들도 각각 자신에게 맞는 병원이 있죠. 의사 선생님들의 스타일이 다르니 맞는 선생님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신과 자체가 많지 않고 이 병원 저 병원에서 계속 초기 검사가 귀찮죠. 자신의 이야기를 더 해야 한다는 두려움에 맞는 곳을 찾아 헤맬 수도 없어요. 이 같은 문제는 심리상담센터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맞는 상담 선생님이 있지만 안 맞는 분도 계시거든요.  절박한 심정에 가는 환자들은 맞지 않는 병원임을 깨닫는 순간 발걸음하기 힘듭니다. 제게는 방문했던 정신과 의원이 그랬나 봐요. 검사 결과를 말씀해 주실 때는 정말 도움 되고 토닥임을 받았는데, 이후에는 그저 약만 받아 가면 그만인 환자 중 하나의 취급인 느낌이었어요.    경험을 많이 해보진 않.. 2025. 1. 17.
우울증 완치 후 우울감과 후유증 아픈 것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한 달이 지나도 다시 무기력해지거나,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혼자 심해 속으로 빨려간다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울감처럼 보이는 기분은 아직도 제멋대로 찾아오더군요.그래서 완벽히 불안을 떨치지는 못했습니다.다시 이러다가 아파지면 힘들 텐데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저어하며 하루하루 보낸 것 같아요. 앞에 말했듯 불안한 기분을 떨치기 위해 노력한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첫 번째로 먹는 것에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간식을 너무 먹어서 살찌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머리에서는 행복회로를 돌릴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도움 되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우울증에 위로받은 노래가 있었어요. 아티스트 선우정아 님의 ‘도.. 2025. 1. 16.
우울증은 '울분'에서 시작한다 우울증은 존재를 거부당하고 거절당하는 경험들이 쌓이고, 그것이 울분이 되어 겉으로 발현되는 병. 그러니 '울분'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겠죠.    지난 글에서 이어 보자면, 제가 봤던 외국인 강연 영상은 우울증에 관한 강연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영상들을 알고리즘에 의해 따르다 보니 얻어걸린 영상이었죠. 영상 속 강연자가 하고 싶은 말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저는 재미없게 듣고 있다가 딱 하나에 꽂혔습니다. [과거는 축복이다.] 과거의 내가 자의든 타의든 어떤 이유로 아파했고, 아픈 과거들을 이겨내거나 덮고 세월이 흘러서 현재의 내가 된 게 축복이라는 내용이었어요. 과거는 성숙해질 수 있는 기반이자 요소.세상의 순리이자 이치이지만 지금 내가 왜 아픈지에 대한 해답은 거기 있었.. 2025. 1. 15.
우울증 말기에서 완치 우울증에서 완치는 없다고들 하죠. 언제나 출구가 없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라고. 하지만 저는 현재 우울증이 어땠는지 아주 생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완치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거든요.    우울증 3개월 차. 남편과의 불화로 마지막이라 생각해 늦은 밤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23층 꼭대기에서 떨어질 생각에 옥상 문을 열었지만, 실패해서 추운 날이니까 얼어 죽을 생각으로 옥상 문 앞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잠자긴 힘들더라고요. 노숙자분들이 잠자기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된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퍼뜩 난 이렇게 죽을 준비 하는데 아무 연락도 안 하는 남편이 너무 미웠어요.'집에 애들이랑 있을 텐데.''혼자 재워야 할 텐데.' 라는 상념들이 떠올랐죠. 그리.. 2025. 1. 14.
우울증 진행, 중기 말기 증상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소통하는 일은 외로움에 도움이 되기도 하죠. 실제로 도움이 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찾아 헤맸던 것 같습니다. 결국 카페에서 누군가 보내는 쪽지가 소통의 창구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이성애자에 남편과 자식까지 있으니 남성을 대상으로 소통하진 않았어요. 다행히 상대는 여성에 제 또래였고, 많은 정보를 묻기보다 서로 오늘은 괜찮은지 감정을 위주로 대화했습니다. 공개적이지 않았던 점이 끌려서 소통을 시작했던 거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소통에서 얻을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인지 정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같은 질문과 누군지도 잘 모르는 타인이기 때문에 안부를 묻고 걱정하는 게 질리고 불편해졌습니다. 동시에 카페에서 게시글을 올려도 무반응이 수두룩해 카페를 떠나고 싶어 졌어요. 올렸.. 2025. 1. 13.